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2일 대구ㆍ경북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파죽의 11연승을 거뒀다. 지난 9일 대전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과반을 탈환했던 문 후보는 이날 더욱 격차를 벌여 결선투표 없이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남은 순회 경선 지역인 경기(15일), 서울(16일) 두 곳에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선거인단이 있어서 결선 투표 여부를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 서울, 경기의 표심에 따라 결선투표 실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경선에서 유효투표수 1만8,048표 중 1만275표(56.93%)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김두관 후보는 3,621표(20.06%), 손학규 후보는 3,214표(17.81%)를 획득했다. 정세균 후보는 938표(5.20%)를 얻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누적 득표에서 문 후보와 비문(非문재인) 후보들 간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문 후보는 이날까지 13만9,327표(50.81%)를 획득해 2위인 손학규 후보(6만3,433표, 23.13%)보다 7만5,000표 이상 앞섰다. 3위인 김두관 후보는 누적득표 5만603표(18.45%)를 얻어 손 후보를 4.6%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정세균 후보는 총 2만841표(7.60%)를 얻었다.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문 후보 측 윤관석 대변인은 "최근 문 후보 지지율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어서 수도권에선 이런 흐름이 반영돼 더욱 격차를 벌릴 것"이라며 "16일 서울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그 여세를 몰아 안철수 원장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문 진영은 문 후보의 득표율이 과반선보다 0.8%포인트밖에 높지 않은데다 절반 가까운 선거인단이 남아있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결선투표 실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와 서울 선거인단 숫자가 각각 15만3,676명과 15만8,520명이며 그동안 주소지 불일치로 모바일 투표를 하지 못한 선거인단 등을 합치면 전체 108만여명 중 절반 가까운 53만여명의 선거인단이 남아 있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정치는 생물"이라며 "남은 두 번의 경선 결과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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