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무섭게 스퍼트를 하고 있는 류현진(25ㆍ한화)이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대전구장에 운집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3-2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최근 3연승으로 시즌 8승(8패)째를 챙기며 에이스의 마지막 자존심인 10승 달성에도 청신호를 켰다. 9개를 잡아낸 삼진은 184개로 독보적인 1위를 지키며 고(故) 최동원이 1984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삼진(223개)도 넘볼 태세다. 류현진은 앞으로 3경기 또는 4경기 가량 등판이 남아 있다. 또 통산 97승째로 최연소 100승에도 3승 남았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87에서 2.76으로 끌어 내렸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KIA전과 지난 6일 롯데전에서 각 8이닝 무실점한 데 이어 이날까지 최근 3경기에서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벌이며 22개의 삼진을 쓸어 담는 괴력을 뽐냈다. 이날 총 103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최고 150㎞의 직구(52개)를 비롯해 체인지업(29개), 커브(17개), 슬라이더(5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이날 대전구장에는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보스턴, 텍사스, 볼티모어, 피츠버그 등 6개 구단의 스카우트가 찾아 류현진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대변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계속 연승을 이어 가서 기분 좋다. 두 자릿수 승수에 가까워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최대한 빨리 도전해 보고 싶다. 시즌을 잘 마무리한 뒤 구단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은 꼴찌 한화는 선두 삼성의 추격을 3-2로 따돌리고 이틀 연속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잠실에서는 SK가 LG의 무더기 실책에 편승해 3-0으로 이겼다. 선발 윤희상은 7.1이닝 4안타 4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8패)째를 따냈다. SK는 시즌 60승(3무52패) 고지를 밟아 3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3연승 끝. 2위 롯데는 광주에서 KIA에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목동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3-0으로 제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