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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美대사, 공관 피습 사망/ 영화 '순진한 무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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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美대사, 공관 피습 사망/ 영화 '순진한 무슬림'

입력
2012.09.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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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의 피살과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관 난입 사건은 모두 한 편의 동영상에서 비롯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을 모독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 동영상은 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으로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샘 바실(52)이 만들었다.

동영상 속에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는 사기꾼이나 바람둥이처럼 묘사된다. 무함마드가 당나귀를 개종시킨 뒤 “최초의 무슬림”이라고 주장한다. 또 무함마드를 어린이 성추행범, 동성애자, 피에 굶주린 폭군 등으로 그린 장면이 등장한다.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들이 억압을 받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14분 분량의 이 동영상의 영어 버전은 7월 유튜브에 게시됐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아랍어로 번역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고 이집트 TV 등이 내용을 소개하면서 무슬림들의 격분을 샀다.

영상을 제작한 바실은 “이슬람이 혐오스러운 종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며 “이슬람교는 암과 같다”고 WSJ에 말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출신 부동산 개발업자인 바실은 유대인 기부자 100여명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모금해 직접 각본을 쓰고 영화를 감독했다. 그는 지난해 배우 60명, 제작진 45명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3개월 동안 2시간 분량의 영화를 완성했다. 미국 외교 공관 피습 사실이 알려지자 바실은 “사망한 사람들에게는 사과한다”면서도 “보안상태가 안 좋았던 것 같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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