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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외쳐봐도… 대답 없는 한국축구 고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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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외쳐봐도… 대답 없는 한국축구 고질병

입력
2012.09.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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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바뀌었지만 축구 국가대표팀의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센트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 수 아래로 봤던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최강희호'는 진땀을 흘렸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승점 1점을 따낸 것이 다행일 정도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원정 경기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만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해외파'와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을 총동원해 '최정예'를 구성했다. 현지 적응 훈련도 1주일간 치렀다. 졸전에 대한 변명거리를 찾기 어렵다.

결과만 놓고 보면 '최강희호'는 여전히 순항 중이다.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2위 이란(승점 4)에 승점 3점, 득실에서는 6골 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은 여전히 밝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넘겨서는 곤란하다. 비슷한 문제점이 1년 넘도록 반복해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정에서 뚝 떨어지는 집중력

'조광래호'는 원정에서 당한 두 차례 패배로 난파했다. 지난해 8월 삿포로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참패하며 여론이 악화됐고, 같은 해 11월 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지는 망신을 당했다.

최강희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원정 경기에서 정신을 못 차리는 고질병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6월 카타르와의 최종 예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지만 전반 22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동점골을 얻지 못한 채 후반을 맞았다면 승부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 고전하는 빌미가 됐다. 대표 선수로서의 정신력과 자기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란과의 4차전이 열리는 테헤란은 '원정 팀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측면 수비 답이 없다

'조광래호'는 측면 수비에 구멍이 나며 침몰했다. 한일전 참패는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비롯됐고 레바논전에서도 중앙 미드필더가 원래 포지션인 이용래(26ㆍ수원)를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시켰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 출신인 홍정호(23ㆍ제주), 김영권(22ㆍ광저우), 이재성(24ㆍ울산) 등을 측면 수비수로 기용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측면 수비의 고민은 '최강희호'에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 감독은 박주호(25ㆍ바젤), 고요한(24ㆍ서울)을 좌우 측면 수비에 기용했지만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고요한은 미끄러운 그라운드 상태에 적응하지 못한 듯 여러 차례 미끄러지면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차두리(32ㆍ뒤셀도르프)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오른쪽 풀백에 누구를 기용할 지가 최 감독의 최대 고민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 감독은 최종 예선 1차전에는 최효진(서울), 2차전에는 오범석(수원), 3차전에는 고요한(서울)을 각각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 기용했다. 세 사람 가운데 최 감독의 확신을 얻은 선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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