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유럽에서 미국의 평판이 나빠질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케임브리지대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파키스탄, 미국, 중국에 사는 1만2,000명이다.
‘롬니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하겠느냐’는 질문에 영국 응답자의 47%, 독일 48%, 프랑스 38%가 ‘호감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더 호감이 갈 것이라는 답은 각각 3%, 4%, 5%에 그쳤다. 나머지는 ‘변화 없을 것’ 혹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가디언은 “친 이스라엘, 반 중국ㆍ러시아 성향 외에 롬니의 외교관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런던올림픽 폄하 발언 등이 여론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과 유럽의 단합을 호소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베를린 연설에 대한 호감이 여전한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프랑스는 ‘신뢰한다’, 독일은 ‘불신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유럽 내 미국 최우방으로 꼽히는 영국은 신뢰(50%)가 불신(41%)보다 많았지만, ‘영국을 신뢰한다’는 미국인 비율(67%)에는 못 미쳤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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