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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동력 잃었다" K리그 남은경기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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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동력 잃었다" K리그 남은경기 보이콧

입력
2012.09.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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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일어났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를 통해 강제 강등이 결정된 상주 상무가 K리그 잔여경기를 보이콧했다. 상주는 11일 강제 강등 소식을 접한 뒤 긴급회의를 열어 사태를 논의했다. 12일에는 국군체육부대에서 국방부 관계자들과 릴레이 논의를 펼친 결과 K리그의 남은 경기 일정을 거부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상주는 이와 관련해 13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사실 지난해부터 상주의 자동 강등 안건은 '뜨거운 감자'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라이선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주의 2부 리그 강등은 기정사실화됐었다. 다만 발표 시기가 늦춰졌을 뿐이다. 연맹은 지난해 12월20일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상무의 강등을 이미 결정한 바 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연초에 발표하면 시즌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발표 시기가 늦어진 것이다. 그 동안 꾸준히 얘기를 나눴는데 남은 3개월 동안 상주가 AFC 클럽 라이선스 여건을 갖추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강제 강등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그룹B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발표 시기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하부 리그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연맹의 발표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 아예 올 초에 결정을 해주던지 리그 일정이 끝나는 12월까지 기다려줬으면 이처럼 허무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상주는 AFC 클럽 라이선스 요건을 갖추기 위해 12월까지 법인화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터라 연맹의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발표 시기에 관계없이 '상주 상무의 강등'은 파행 운영이라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상주가 추진한 법인화 전환, 군인 선수의 프로 계약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문제다. 군인 신분의 선수에게 수당 등으로 최소 연봉을 보장해준다는 상주의 방안은 병역법까지 바꿔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국 연맹은 상주가 이 문제를 3개월 안에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최종 판단을 내렸다.

연맹의 사안 처리도 매끄럽지 못했다. 상주에 '희망 고문'을 하며 시간을 끌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박 감독이 "프로 팀간 상주의 강등 건에 대해서 이미 밀약이 오고 갔다"며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상주가 불참한다면 K리그 그룹B 일정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7개 팀이 경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1개 팀은 반드시 쉬어야 하는 상황. 안 그래도 빡빡한 일정이라 연맹은 대책 마련에 더욱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아직 상주의 불참에 대해 보고 받은 게 없다. 공식적인 입장이 들어온 뒤 논의하겠다"고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12일 현재 14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상무는 7승6무17패(승점 27)로 15위를 기록 중이다. 상주가 그룹 B(리그 9위~16위)의 나머지 경기를 보이콧할 경우 모든 경기가 0-2 패로 처리돼 남은 7개 팀은 똑 같이 승점 6씩 나눠 갖게 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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