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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러 일산까지 가요" 은평뉴타운 4년, 주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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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러 일산까지 가요" 은평뉴타운 4년, 주민들 분통

입력
2012.09.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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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뉴타운에 제대로 된 시장이나 대형마트 같은 편의시설이 하나도 없어서 멀리 일산이나 연신내로 원정 쇼핑을 가야 한다면 누가 믿겠어요.”

1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동‘은평 뉴타운’의 입구에 자리한 3호선 구파발 역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주부 윤모(48)씨는 분통을 터뜨렸다.“4년 전 입주할 당시 바로 저기에 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선다고 서울시와 SH 공사, 아파트 건설사 등이 한결같이 이야기 했는데 완공은 커녕 아직 저러고 있으니 이거야 말로 사기 분양 아닌가요?”

실제로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 역 앞 복합상업시설 ‘알파로스’부지에는 적막감이 흐르고 있었다. SH공사가 펜스에 붙인 ‘은평 뉴타운 미분양 주택 640채 할인판매’ 광고 현수막은 이 곳의 썰렁한 분위기를 십분 느끼게 할 정도였다.

서울 진관동 79의 15번지 일대 5만425㎡ 부지에 1조3,000억원을 투입 지하 5층 지상 31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4개 동과 쇼핑몰과 호텔 등을 짓는‘알파로스’사업은 4년째 표류 중이다. 2008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주체로 선정된 이후 2009년 3월 SH공사와 5,000억원에 달하는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 일정이 수 차례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만 6,000세대가 거주하는 은평 뉴타운 주민들의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은평 뉴타운에 위치한 S공인 중계사 사무실의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말고 제대로 된 상업 공간이 없어 편의시설이 미비한 게 실제 은평 뉴타운의 현실”이라며 “이로 인해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이 20%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심부로 진입하는 도로가 사실상 통일로 1개에 불과해 출ㆍ퇴근 교통정체가 심각한 부분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은평뉴타운에서 평창동을 잇는‘은평새길’ 사업이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민사사업에 대한 재검토와 시민단체ㆍ종로구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에 거주하는 회사원 최모(36)씨는 “올해 안에 삼송지구 등 인접 지역의 대규모 택지 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은 한층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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