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한테 말하고 경제수석한테 말해도 누구 하나 나서는 부처가 없다."
정보통신부장관과 청와대경제수석을 지낸 이석채(사진) KT 회장이 현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에 대한 작심한 듯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ICT 대연합'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한국 경제의 거대한 문제인 인구 감소와 노령화 문제에 대한 해답은 ICT와 스마트워크에 있는데 우리는 이를 다룰 수 있는 곳이 없다"면서 "차기 정부에서는 ICT 분야를 관장하는 전담부처를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적했다. 이어 "직접 자료를 만들어 장관에게 브리핑하고 수석에게 말해도 누구 하나 나서는 부처가 없었다"면서 "아무리 소리를 쳐봐야 메아리 없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출범한 ICT 대연합에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자격으로 고문을 맡았다. 이 단체는 차기 정부에 ICT 통합 부처 신설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다.
한편 이 회장은 출범식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방통위의 '접시안테나 없는 위성방송' DCS에 대한 시정권고결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방통위가 DCS가 컨버전스(융합)이 아니라고 했다"며 의견을 묻는 기자들에게 "아이폰이 왜 못 들어왔는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지난 2009년 아이폰 도입 당시 외산 스마트폰은 국산 모바일 플랫폼 '위피'를 탑재하지 않은 점 때문에 국내 유통이 어려웠던 점을 상기시키며 과도한 규제가 DCS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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