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1일 '인혁당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두 가지'라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 왜곡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며 총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은 사법부 권위를 부정하는 초사법적인 헌정질서 파괴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인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 후보가 말한 이야기(인혁당 사건)의 당사자"라며 신상발언을 신청하고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 당한 고(故) 여정남씨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유 의원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 받은 뒤 지난 2월 38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박 후보가 하는 짓은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증거가 없으니 고노 담화를 취소하겠다'는 작자들(일본 극우파)보다 더한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유가족을 만나겠다면서 하는 소리가 '아버지 때 피해 당한 분들에게 죄송하다'라니, 부관참시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해찬 대표도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 후보가 정치적 입지를 위해 법정에서 단죄 받은 유신의 악행을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도 관련된 유신을 미화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는 역사의 판단을 말하기 전에 국민과 인혁당 피해 유족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과거 잘못을 뉘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사법부를 무시하는 황제적 발언"이라며 "박 후보는 동생인 박지만 부부의 저축은행 의혹에는 '본인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협박 의혹에는 '친구끼리 전화한 것'이라고 하는 등 참 편리한 생각을 갖고 세상을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