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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도 못 지킨 역전골… 아쉬운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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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도 못 지킨 역전골… 아쉬운 무승부

입력
2012.09.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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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3차전을 앞두고 "골목 싸움에서는 먼저 치는 쪽이 유리하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최 감독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선제골은 역시 중요했다. 다만 예상과 달랐던 점은 한국이 선제골을 넣지 못하고 허용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A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진땀을 흘린 끝에 2-2로 비겼다.

결과를 놓고 보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축구에서 원정 경기는 비기기만 해도 '본전'은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선제골을 허용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비긴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공격과 수비가 모두 부실했다.

선제골 허용이 고전의 첫 번째 원인이다. 전반 13분 세르베르 제파로프의 코너킥을 투르수노프가 헤딩슛 한 것이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머리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당황한 한국은 좀처럼 공격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끌려 갔다.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에 적응하지 못한 태극 전사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21분에는 정성룡의 선방으로 추가골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예상치 못한 흐름이었다. 이동국(전북)이 최전방에 나서고 김보경(카디프 시티), 이근호(울산), 이청용(볼턴)이 2선에 포진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전반 30분이 지나도록 변변한 득점 찬스조차 잡지 못하며 쩔쩔맸다. 그러나 한국의 저력은 녹록하지 않았다. 전반 43분 프리킥 찬스에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기성용이 문전으로 띄운 프리킥을 곽태휘(울산)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했고 우즈베키스탄 수비수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후반 11분에는 이동국이 역전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동국은 박주호(바젤)의 크로스가 골 지역 오른쪽으로 흐른 것을 잡아 수비수 다리 사이를 뚫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 네트로 갈랐다.

이날 경기에서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어렵사리 얻은 역전골을 채 3분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풀리지 않던 경기 실마리를 찾았다고 생각한 순간, 한국은 허무하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와 똑 같은 패턴이었다. 후반 13분 제파로프의 코너킥을 투르수노프가 헤딩으로 방향을 돌려 한국 골 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9분 김신욱(울산)을 투입해 이동국과 투 스트라이커를 이루게 하며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던 최 감독은 후반 16분 이근호 대신 박주영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박주영은 후반 추가 시간 골키퍼와 일대 일로 맞선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한국은 10월 17일 오전 0시 30분 테헤란에서 이란과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정민기자 goavs@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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