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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교사 총파업… 오바마 캠프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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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교사 총파업… 오바마 캠프에 불똥

입력
2012.09.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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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들의 총파업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카고가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이자, 오바마 정권 첫 비서실장을 지낸 그의 오른팔 람 이매뉴얼이 시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공화당은 시카고의 흔들리는 공교육을 현 정권의 실정으로 몰아붙이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교원 규모로 미국에서 세번째인 시카고 공립학교 소속 교사 2만 5,000여명은 10일부터 시 당국의 교육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시 당국과 교사들이 수개월 전부터 벌여온 협상이 9일 최종 결렬되면서 시카고 학생 40여만명은 수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교원노조는 학생의 성적을 교사에 대한 평가와 연계하겠다는 시 방침에 강하게 반대한다. 이들은 시험 성적만으로 교사 실력을 평가하면 교사는 시험 잘 치는 요령만 가르치게 된다고 주장한다. 2년간 29%의 교원연금 인상을 요구하는 교원노조 입장에서 시 당국의 연 2% 인상안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FT는 시카고 교원들의 시위는 1987년 이후 25년 만이라고 전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책임을 잊은 채 학생들에게서 등돌린 교원노조와 이들에게 끌려 다니는 이매뉴얼 시장, 또 그를 계속 중용하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문제"라며 비난했다. 백악관은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오바마 정권 내 이매뉴얼의 역할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대선캠프에 큰 부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매뉴얼은 10일 슈퍼정치행동위원회(슈퍼팩) 시카고 모금행사에 오바마의 대리인 자격으로 나서 공화당에 상대적으로 크게 뒤진 모금에 직접 뛰어들려다 취소하고, 급한 불인 총파업 대책마련에 나섰다. 총파업으로 자녀교육에 차질을 빚게 된 중산층 이하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질 경우 11월 대선 표심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FT는 "시카고 시장 임무와 오바마의 오른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이매뉴얼이 위기를 맞았다"며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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