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스웨덴 부부 4인조그룹 아바(ABBA)가 발표한 ‘The Winner Takes It All’은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대대적으로 히트했던 곡이다. 남녀간 로맨스가 끝나면 승자와 패자가 뚜렷이 갈라지고, ‘승자는 모든 것을 갖지만, 패자는 초라하게 서있는다’는 내용으로 연인과 모든 것을 잃은 패자의 깊은 상실감을 노래했다. 아바 구성원간 이혼이 이 노래의 모티브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당사자들은 부인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얼마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연설에서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인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미국은 승자독식(Winner Take All) 사회로 변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다. 클린턴은 “여러분이 승자독식의 사회를 원하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라”면서“부를 나눠 갖고 책임을 공유하는 나라를 원한다면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집단을 해부한 에 따르면 60억명의 지구촌 인구 중 30억 명은 하루에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간다. 반면 세계 최고 부자 1,000여명이 가진 순자산을 합하면, 가난한 25억 명의 순자산의 두 배에 달한다. 또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은 회사 종업원 소득의 364배나 되는 돈을 번다. 저자는 인류가 지난 세기 동안 위대한 발전을 했을지 모르지만, 이 같은 불균형은 문명의 안정을 위협하는 고발장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70%,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50%를 넘었다. 국세청의 2009년 소득세 자료에 따르면 임금노동자 중 상위 1% 계층은 임대료, 이자 등 자산소득까지 감안하면 임금노동자 평균의 26배를 벌었다. 노동자간 격차가 이럴진대 재벌총수 등 자본가와의 격차는 어떨까. 올림픽에서 오로지 금메달을 따야 대접 받는 사회,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조재우 논설위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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