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1조원 상당의 가짜 석유를 제조해 시중에 판매한 서모(39)씨 등 6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가짜 석유 적발 사례로는 최대 규모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 등은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용제류, 벤젠, 톨루엔 등 원료 3억2,000만 리터로 시가 1조597억 원 상당의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자금관리와 원료 공급, 운송책 등 역할을 나눠 유통망을 체계적으로 조직한 뒤 유령법인 명의로 석유 원료를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인적이 드문 야산이나 버려진 공장, 고속도로 갓길 등에서 가짜 휘발유 2억2,000만 리터와 가짜 경유 1억 리터 가량을 만들어 전국 길거리 판매업자와 주유소 등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제조한 3억2,000만 리터의 가짜 석유는 모두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석유 유통 조직의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담자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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