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강제의 토대가 될 2부리그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7월 말까지 2부리그 창단 신청서를 받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은 프로축구팀의 창단 결정 과정에서 시의회를 거치는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유예 기간을 9월 중순까지 줬다. 김진형 연맹 차장은 "현재 내셔널리그 5개, 신생 5개를 포함해 10개팀이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유예 기간을 준 팀이 몇 개 더 남아있는데 최종 마감일은 다음주다"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창단 신청서를 점검한 뒤 10월 중순에 2부리그 참가팀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운영될 2부리그는 최대 10팀이 참가한다. 연맹은 애초 6~10팀으로 2부리그를 꾸릴 계획을 세웠다. 김 차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팀이 창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1일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 구미시를 비롯해 경찰청과 상무 축구단이 2부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상무는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6차 이사회에서 올해 성적과 관계없이 2부리그의 '자동 강등'이 확정됐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상무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기준으로 제시한 클럽 라이선스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에 자동 강등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군인팀이 독립법인이 될 수 있느냐와 군복무하는 선수가 프로 계약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 AFC와 꾸준히 얘기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상무는 AFC의 클럽 라이선스에 부합하지 않아도 참가할 수 있는 2부리그에 내년부터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부리그 창단을 원하는 팀은 구단 운영 계획서를 비롯해 재정보증서, 시ㆍ도와의 영구 협약서, 시설 현황을 첨부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운영비 40억~50억원, 창단비용 15억~20억원이 마련되면 2부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2부리그 창단을 희망하는 팀들은 기업 후원이나 지자체의 예산 등을 포함시켜 재정보증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9월 말부터 창단 승인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창단 승인의 최우선 기준은 재정 안정성과 체계적인 구단 운영 계획. 김 차장은 "2부리그 출범은 최대 10개로 정했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구단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부리그 참가팀이 최종 결정되면 연맹은 신생팀을 모아 오리엔테이션을 열 계획이다. 분야별 전문화 교육과 벤치마킹 활용 등으로 2부리그 출범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초기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연맹은 승강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신생팀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내셔널리그팀이 프로로 전환해 2부리그에 참가할 경우 3년간 30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프로 가입금 5억원도 내지 않아도 된다. 신생팀 창단의 경우 지원이 더 많다. 내년부터 토토(체육진흥복권) 수익금을 주고,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최소 8명에서 최대 15명까지 우선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유선발 선수도 최대 5명까지 뽑을 수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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