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차량가격 인하와 함께, 추가로 특별 할인까지 실시한다. 가라 앉고 있는 내수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이다.
1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날부터 개별소비세 인하로 차량 가격이 최소 21만원부터 최대 257만원까지 내린다. 정부가 배기량 2,000㏄ 이하 승용차는 현행 5%에서 3.5%로, 2,000㏄ 초과는 8%에서 6.5%로 각각 개별소비세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5년경과 노후차량에 대한 보조금 및 특별 판촉프로그램을 통해 차종에 따라 10~150만원 수준의 할인을 추가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든 다른 회사 차량이든 5년 이상 차를 타던 사람이 현대ㆍ기아차로 바꿀 경우 추가 할인을 해준다.
이 경우 현대차 쏘나타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기존 2,040만~2,980만원에서 2,003만~2,925만원으로 낮아진다. 기아차 K5 역시 기존 2,025만~2,980만원에서 1,988만~2,925만원으로 저렴해진다.
만약 기존 노후차량을 가지고 있던 고객이 쏘나타나 K5를 구입할 경우 30만원의 추가할인을 받아 ▦쏘나타 1,973만~2,895만원 ▦K5 1,958만~2,895만원에 살 수 있게 된다.
현재 자동차 내수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실적은 9만6,6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9%가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추가 할인이 침체에 빠진 자동차 시장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의 국내 완성차 3개사와 수입차 업체들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이외에는 추가 할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요타와 포드코리아, 미쓰비시자동차는 11일부터 판매 가격에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하는 데 그쳤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이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 추가 할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선두업체인 현대ㆍ기아차만 추가할인에 따른 마케팅 혜택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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