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사 사장 A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 같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일본인 단체관광객들의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그는 “한일간 갈등이 발생한 광복절 이후 지난달 말까지 한국여행을 취소한 일본인 관광객이 300명에 달한다”며 “9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수학여행 특수도 실종될까 우려된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흑초를 제조하는 식품업체 B사도 일본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매출이 3분의 1로 급감하면서 일본 주문업체로부터 납품연기 요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현 추세대로라면 주문량이 작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 10곳 중 1곳 이상이 최근 한일 관계 갈등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대일 거래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교역차질과 매출감소 등 피해 유무를 물은 결과, 12%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피해를 본 업종으로는 관광업이 2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수입차 딜러업(25.8%), 식품업(20.6%), 휴대전화ㆍ가전제조업(5.6%), 문화콘텐츠업(4.3%) 등으로 나타났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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