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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9차례 연장 명승부… 신지애 2년 만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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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9차례 연장 명승부… 신지애 2년 만에 웃었다

입력
2012.09.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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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1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5승 등 프로에서 34승을 거뒀다. 2010년까지 세계 여자골프계를 주름잡았던 신지애의 성적표다.

잘 나가던 신지애가 그 동안 허리와 손바닥 부상으로 주춤했다. 세계 랭킹도 1위에서 13위까지 떨어졌다. 2010년 11월 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 이후 2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신지애가 부활을 알렸다. 2년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서면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신지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의 리버 코스(파71ㆍ6,38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폴라 크리머(미국)와 16언더파 268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9번째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2010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 클래식 이후 1년10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개인 통산 9승째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8번째 연장 승부에서 우승을 확정하지 못한 신지애는 일몰로 경기가 중단된 뒤 다음날 아침 크리머와 다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1박2일의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18번홀이 아닌 16번홀(파4ㆍ405야드)로 옮겨 대결을 벌인 두 선수는 나란히 2온에 성공하면서 10번째 연장전이 유력했다.

하지만 크리머가 1m 파 퍼팅을 놓치면서 보기를 범했고, 신지애는 50㎝ 파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연장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LPGA 투어 역사상 서든 데스 방식의 최장 연장전은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탄 오픈에서 나온 10차전이다. 이 대회에서는 조 앤 프렌티스가 연장 10번째홀에서 산드라 파머와 케이시 위트워스를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2명이 치른 서든 데스 방식 연장전의 최장 기록은 이번에 신지애와 크리머가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2004년 다케후지 클래식에서 크리스티 커(미국)가 한국의 전설안을 연장 7번째 홀에서 물리친 것이었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

신지애는 경기 직후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지난 2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 특히 올해는 손바닥 수술을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다시 우승을 하게 돼 스스로에게 놀랐다. 이번 주에는 아버지가 경기를 보러 오셨는데 우승을 하게 돼 더욱 기쁘다. 오늘의 영광을 아버지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살아난 집중력

크리머에 2타를 뒤진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14번홀까지 버디 2개를 보기 2개로 맞바꿔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15번홀(파5) 1.7m 버디 퍼트를 넣어 1타 차로 크리머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16번홀과 17번홀에서 모두 동타를 기록하며 맞이한 18번 홀에서 신지애가 파로 마무리해 크리머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크리머가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신지애는 연장전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세 번째 승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카트 도로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하이브리드를 잡고 쳤지만 그린을 때린 공은 뒤로 굴러 벙커에 빠졌다. 위기의 순간에서 신지애는 세 번째 벙커샷을 1.5m에 붙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정교해진 샷, 1% 아쉬운 퍼팅

신지애의 강점은 비거리가 아닌 정확도다. 전체 길이가 긴 LPGA 투어에서 그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정교한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 실수가 없었다. 나흘 동안 56번 드라이버를 잡아 50번이나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89.3%에 달했다. 주특기인 아이언도 그린 적중률이 83.3%(72번 시도 60번 성공)를 기록했다.

1%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 동안 그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퍼팅. 신지애는 마지막 라운드에선 퍼팅을 25개로 잘 막아냈지만 2라운드(31개), 3라운드(33개)에선 30개를 넘겼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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