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에 들어설 예정인 글로벌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원안 추진을 고집하는 수자원공사와 경기도의회의 반발이 만만찮아 최악의 경우 개발 자체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USKR개발사업 주도업체인 롯데그룹은 당초 개발계획 면적을 줄여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수정계획을 지난 7일 비공식적으로 경기도와 수자원공사에 보내왔다. 롯데는 화성시 신외동 송산그린시티 인근에 5조원을 들여 테마파크, 호텔, 프리미엄아울렛, 콘도미니엄,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자 전체 사업부지 420만㎡ 가운데 155만3,700㎡를 우선 개발하는 쪽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롯데는 수익성이 있는 테마파크, 호텔, 쇼핑몰을 먼저 짓고 나머지 시설은 경기 여건과 자금사정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수공과의 부지매매계약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는 수공과의 부지매매계약 마감일인 지난 3월30일 이행보조금 50억원을 내고 6개월간 부지매매계약을 1차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토지주인 수자원공사는 애초 계약한 대로 이달 말까지 부지매매계약 체결을 이행하라고 롯데측에 촉구한 상태다. 경기도의회 역시 “이달 말까지 토지매매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관련 예산 150억원을 삭감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롯데가 사업포기를 밝힌 게 아닌 만큼 수자원공사 등과 다각도로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롯데와 수자원공사의 입장차를 조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송산 그린시티의 핵심 공간을 차지하는 만큼 장기 표류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USKR은 당초 2016년 개장 예정이었으며 정부, 경기도와 화성시는 여기에 1,3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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