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으로 2013년 초등학교 1ㆍ2학년부터 수학교과서에 '스토리텔링 수학'을 도입하기로 해 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생활 속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수학적 원리를 익히는 것으로, 단지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수학전문학원 소마사고력수학연구소의 천종현 소장의 '스토리텔링 수학 속으로'를 매주 교육면에 연재,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수학 학습의 묘미를 알아봅니다.
프랑스에서는 구구단을 5단까지만 외운다고 한다. 6~9단은 손가락을 이용해 두 수의 곱을 구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 구구단으로 6×8을 구해 보자. ①사진과 같이 곱할 수와 5의 차만큼 양 손의 손가락을 접는다. ②두 손에서 접은 손가락은 더하고(1+3=4), 편 손가락은 곱한다(4×2=8). ③더한 수(4)는 십의 자리 숫자가, 곱한 수(8)는 일의 자리 숫자가 된다(48). 단 곱한 수가 두 자리 수이면 십의 자리 숫자는 받아올림한다.
잠깐 외우면 평생 사용할 구구단을 이같이 계산하는 것이 더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손가락 구구단에는 알아볼 가치가 있는 수학 원리가 담겨 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의 선발시험에서 손가락 구구단의 원리를 설명하라는 문제가 출제됐었다.
중학교 과정을 선행학습한 학생은 식을 세워 풀 수 있다. 두 수 ㉠, ㉡의 곱을 구하는 식은 다음처럼 표현할 수 있다. ㉠×㉡={(㉠-5)+(㉡-5)}×10+(10-㉠)×(10-㉡).
이 식을 사각형 면적을 가리키는 그림으로 표현하면 (㉠-5)×10은 (나+마+아)이고, (㉡-5)×10은 (라+마+바)다. 따라서 접은 손가락의 합에 10을 곱한 수는 (나+마+아+라+마+바)다. 그리고 (10-㉠)×(10-㉡)은 (다)다. 이를 모두 더하면 그림의 색칠된 부분 전체(라+마+아+나+다+바)에 (마)를 한 번 더 더한 만큼의 넓이가 된다. (나+다+마+바)는 (사)의 넓이와 같으니 결국 ㉠×㉡(라+마+아+사)와 같다.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식을 쓰기는 어렵고 그림을 그려 설명하는 방법이 눈높이에 맞다.
수학공부를 할 때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해결하는 사고력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선 가르치는 사람에게 가장 쉬운 방법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이 좋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을 배우고 난 뒤 여러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이 된다면 유연한 사고를 가능하게 해 이후 모든 학년의 심화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스토리텔링 수학 학습법의 큰 장점이다.
천종현 소마사고력수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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