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다. 이젠 '차세대 골프 황제'라는 수식어에서 '차세대'를 떼어도 괜찮을 것 같다.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주 연속 세계 그린을 점령했다.
매킬로이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멜의 크루키드 스틱 골프장(파72ㆍ7,5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친 매킬로이는 지난주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역전 우승으로 PGA 투어 시즌 4승째를 사냥했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다.
필 미켈슨(미국)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매킬로이에 2타 뒤진 공동 2위(18언더파 270타)에 자리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막판까지 선두권을 추격했지만 공동 4위(17언더파 271타)에 머물렀다.
뒷심 부족에서 '파이널 킹'으로
매킬로이는 그 동안 다소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선 강자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주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는 3타 차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BMW 챔피언십에도 미켈슨과 비제이 싱(피지)에 1타 뒤졌지만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도 드라이브 정확도 93%, 그린 적중률 78%를 자랑하며 버디를 6개나 잡아냈다. 진정한 '골프 황제'로 거듭난 것이다.
AP통신은 "매킬로이가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엘리트 대열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우즈를 넘어서다
매킬로이는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달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플레이오프 2연승 등 최근 4개 대회에서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PGA 투어에서 한 선수가 2주 연속 우승을 거둔 것은 2009년 뷰익오픈과 브리지스톤 챔피언십의 챔피언인 우즈 이후 약 3년 만이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4승을 거둬 3승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한 우즈에 앞서 있다. 또 우즈(588만5,000달러)를 제치고 상금 랭킹 1위(784만2,000달러)를 달리고 있다. 페덱스컵 포인트에서도 2,500점으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세계 골프의 중심이 우즈에서 매킬로이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매킬로이는 오는 20일 막을 올리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즈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매킬로이는 "난 경기를 잘 하고 있고 자신도 있다"면서 "계속 이렇게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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