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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대세 서리나

입력
2012.09.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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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서리나, After 서리나."

테니스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서리나 윌리엄스(31ㆍ미국ㆍ랭킹4위)가 2012 US오픈테니스 여자단식 챔피언에 오르자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서리나를 기점으로 여자 프로테니스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서리나는 1999년 US오픈 우승컵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30년의 세월을 관통해 챔피언에 오르는 희대의 기록을 남겼다.

서리나가 10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뉴욕 아서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빅토리아 아자렌카(23ㆍ벨라루스ㆍ1위)를 세트스코어 2-1(6-2 2-6 7-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서리나는 이로써 1999년, 2002년, 2008년에 이어 US오픈 통산 4번째 우승트로피이자 자신의 메이저대회 15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90만 달러(약 21억4,600만원). 서리나는 또 31세의 나이로 올 시즌 윔블던과 런던올림픽에 이어 US오픈을 석권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서리나는 아자렌카를 상대로 최근 7연승을 비롯해 역대전적 9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엎치락 뒤치락, 2시간 18분 동안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서리나는 아자렌카보다 17개가 많은 45개의 실책을 쏟아냈지만 고비마다 서브에이스(13개)를 꽂아 넣어 승기를 잡았다. 이에 반해 아자렌카는 단 1개의 서브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했다.

1세트에서 서리나가 6-2 완승을 거둘때만 해도 서리나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김빠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서리나가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경기 흐름은 아자렌카 쪽으로 넘어갔다. 2-6으로 2세트를 내준 서리나는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5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 서리나의 관록이 빛을 발했다. 서리나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4-5를 만든 뒤 아자렌카의 서브 게임을 따내 5-5 동점을 만든 것. 서리나는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과 아자렌카의 게임을 모두 가져와 7-5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한편 여자선수 가운데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우승은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다.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22회, 크리스 에버트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가 18회로 공동 3위다. 서리나가 15회로 4위에 올라있다.

서리나는 또 1999년 18세의 나이로 US오픈 우승을 거머쥔 이후 13년이 지난 올해 또 다시 정상에 올라 역대 최장기간을 두고 챔피언에 오르는 진기록도 함께 남겼다. 종전까지는 나브라틸로바와 에버트가 각각 윔블던과 프랑스오픈에서 12년의 시차를 두고 정상에 오른 것이 최장기록이었다. 서리나는 이밖에 87년 나브라틸로바 이후 25년 만에 30대의 나이로 이 대회에 정상에 올랐다. 서리나는 경기 후"신이시여, 이번 승리를 정녕 믿을 수 없습니다"외마디 비명으로 우승소감을 밝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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