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층 변수들로 인해 그 결과는 물론 구도조차 '예측 불가'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박근혜 후보가 선출돼 상수로 자리잡았지만 야권 후보가 불투명한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완주 여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안 원장 출마와 단일화 여부는
안 원장 측이 새누리당 측 '불출마 종용∙협박 의혹'을 폭로하면서 대선 출마 쪽으로 일단 무게추가 기우는 분위기다. 안 원장이 출마 결심을 세우지 않았다면 굳이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초강경 대응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특히 그의 장고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인내도 임계점에 접근하고 있다.
때문에 전국적으로 대선 민심이 뒤섞일 추석(30일) 연휴 전에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민주당 후보 확정 이전이냐, 이후냐를 두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 측이 금주 내 캠프를 가동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안 원장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단체들의 모임인 '대통령 국민후보 추대 범국민연대'가 8일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가진 것도 분위기 조성 차원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출마가 결정되고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안 원장의 행보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오지만 '결국은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단일화를 시도할 경우 현재 추세대로 안 원장의 지지도가 민주당 후보를 압도하면 안 원장에게 힘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면서 지지율이 반등할 경우엔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 물론 안 원장이 독자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대선판은 새누리당 박 후보, 민주당 후보, 안 원장의 3자 구도로 전개된다.
군소 후보는 변수될까
우후죽순처럼 나서게 될 군소 후보들도 연말 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현재 강지원 변호사가 정치개혁을 모토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정운찬 전 총리는 제3정당 창당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군소 후보들의 개별 지지율은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득표율 1~2%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유럽발 경제위기가 대선판을 뒤흔들 가능성도 엄존한다.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정권교체론이 힘을 받으면서 여당 후보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북한 관련 돌발 변수나 종북 논란이 어떤 방향이 됐든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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