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불출마 종용∙협박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유권자들의 의견은 '불출마를 종용했다'와 '친구 사이의 이야기를 과장했다'로 팽팽하게 갈렸다. 하지만 이번 공방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이 더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일보가 대선 D-100일(10일)을 앞두고 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2.3%가 '친구 사이의 이야기가 과장됐다는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의 말이 맞다'고 답했다. '협박으로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 주장이 맞다'는 응답은 31.6%였다. 모름∙무응답은 36.1%였다.
'양측 공방으로 어느 쪽이 더 손해를 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박 후보 측이라는 답변(51.4%)이 안 원장 측이란 응답(28.5%)보다 22.9% 포인트 더 많았다. 20.1%는 판단을 유보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50.4% 지지율을 얻어 안 원장(40.9%)보다 9.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의 6월 조사와 비교하면 박 후보는 2.2% 포인트 상승했고, 안 원장은 4.3% 포인트 하락했다. 다자 대결 구도에서는 박 후보가 44.6%의 압도적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했고, 그 다음은 안 원장(20.6%) 민주통합당 문재인 경선 후보(13.2%) 순이었다. 3자 대결 구도에서도 박 후보(46.4%) 안 원장(27.8%) 문 후보(16.2%) 순이었다.
야권 단일 후보 경쟁에서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42.5%로 문 후보(36.9%)보다 높았다. 하지만 전체응답자의 50.6%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올해 대선의 최대 이슈로는 '경제 성장'(25.4%)과 '일자리 창출'(22.4%)이 1, 2위로 꼽혔다. '경제 민주화'(10.0%) '부패 청산'(8.6%) '국민 통합'(8.1%) '복지 확대'(7.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집 전화(483명)와 휴대전화(517명)에 대한 임의번호걸기 방식(RDD)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