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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친 애널리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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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친 애널리스트들

입력
2012.09.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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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증권방송에 소속된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방송과 주식카페 등을 통해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추천하면서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을 검찰과 금융당국이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9일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강남일)는 지난주 증권방송 전문 유명 인터넷방송국 5,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회원관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애널리스트들의 주식카페가 개설된 포털사이트 서버도 압수수색해 각종 전산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수도권에 소재한 이들의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인터넷방송국 소속 애널리스트 4, 5명이 소위 '모찌계좌'를 통해 특정 종목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방송과 카페 등에서 반복적으로 이 종목을 추천, 주가를 올린 뒤 되팔아 수억원을 벌어들인 사실을 확인했다. 모찌계좌는 애널리스트나 증권사 임직원이 타인 명의로 만든 개인투자계좌를 가리키는 것으로, 불법 주식 거래에 많이 이용된다. 검찰은 애널리스트들의 종목 추천 정보가 과장되거나 근거 없는 내용이 많다고 보고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일부 애널리스트가 유상증자를 앞둔 회사 경영진과 짜고 주가를 일정수준 이상 끌어올릴 경우 거액의 성공사례비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이 방송국과 계약을 체결할 당시 유료 회원을 모집해주고 회비를 나눠 가진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의 행위를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심각한 불법거래로 보고 금융감독원의 의뢰를 받아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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