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차기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12월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 이슈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5.4%가 경제 성장이라고 답했고 22.4%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이어 경제 민주화(10.0%), 부패 청산(8.6%), 국민 통합(8.1%), 복지 확대(7.8%), 정치 개혁(6.7%), 교육 개혁(4.0%), 남북 관계(2.8%) 순이었다.
성장을 분배보다 더 중요한 정책 이슈로 선택한 배경으로는 최근 유럽발(發) 금융위기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세계적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 4ㆍ11 총선에서 여야가 경쟁적으로 내세웠던 경제 민주화와 복지 확대는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났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상 전 세대에서 경제 성장을, 취업 준비생의 비중이 큰 20대에선 일자리 창출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선택했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와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모두 경제 성장을 첫 손에 꼽았다. 중도층에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요 정책으로 꼽은 비율이 각각 24.0%로 동일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들은 야권 후보 지지자들에 비해 일자리 창출과 국민 통합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정책으로 선택한 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지지자들은 박 후보 지지자들에 비해 부패 청산과 복지 확대, 정치 개혁을 중요한 정책 이슈로 꼽는 경향이 많았다.
한편 대선을 앞두고 쟁점으로 떠오른 사형제 존폐 논란과 관련해 국민 10명 중 8명은 사형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우리 나라에서 사형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보느냐 폐지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78.2%가 유지에 찬성했고 16.2%가 폐지에 찬성했다. 모름ㆍ무응답은 5.6%였다.
사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응답자의 연령, 이념 성향, 지지 정당 등에 관계 없이 모든 계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최근 빈발하고 있는 아동ㆍ부녀자에 대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강한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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