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란 공격과 관련, 찬성에서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8일 바라크가 미국이 걸프만에 군대를 집중 배치하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걸프만에 병력을 배치하고 군사 기지를 세우는 등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바라크는 6일 제임스 윈필드 미 합참차장을 만난 후 "이스라엘은 자주적인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으며 미국도 이를 존중한다"면서 "미국이 모든 전선에서 이란의 도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고위 관계자도 "바라크 장관이 두 달 전에는 이란 공격을 주장했지만 최근에는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크와 친분이 있는 인사 역시 바라크가 이란 공격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작가 요란 카뉴크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자는 동료 작가들의 제안을 거절하며 "내가 알기로 바라크는 더 이상 이 옵션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바라크는 미국과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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