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체 뭘 잘못했는데?”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별’의 외침이 울린다. 막이 올라가면서 커다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던 공연장에는 한동안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하지만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 가해학생들과 피해학생이 서로 화해하며 손을 맞잡자 객석에선 함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최근 학교폭력예방 창작뮤지컬 ‘트러블 메이커(사진)’가 공연됐다. 안양시와 안양 청소년쉼터 ‘FOR YOU’가 함께 마련한 뮤지컬‘트러블 메이커’는 한때 학교폭력 문제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로 학업을 중단했던 쉼터 입소생들이 직접 출연해 실화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60여분간 들려줬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여주인공 ‘별’은 시내에 나갔다가 TM서클의 리더 ‘민’을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 하지만 TM서클 멤버들은 둘 관계를 시기해 ‘별’을 집단 폭행하게 된다. 우연히 ‘별’의 집안 사정을 알게 된 서클 멤버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로 ‘별’의 병원비 마련을 위한 자선 공연을 열며 화해하게 된다.
공연을 기획한 안양 청소년 쉼터 ‘FOR YOU’ 상임이사 한관희 목사는 “사회적 문제인 학교폭력문제의 원인을 발췌하고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문제학생’이었다가 2년 전부터 쉼터에 입소해 이번 뮤지컬에 직접 출연한 정모(18)양은 “한때는 문제아로 찍혀 학교도 가지 않고 밖으로만 나돌았는데 이젠 쉼터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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