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AP, AFP 등 주요 통신은 8일(현지시간)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을 긴급 기사로 전세계에 타전했고, 후속 기사를 통해 '피에타'에 대한 평가와 김 감독의 수상 소감 등을 발빠르게 전했다. 특히 김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히며 아리랑을 부른 것을 집중 조명했다.
AFP 통신은 김 감독이 '빈집'으로 2004년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고 풍부한 감성을 가진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베니스 영화제 소식을 영문 인터넷판 주요 기사로 게재하며 '피에타'의 줄거리 및 작품 소개를 자세히 전했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돈 문제를 모티프로 삼은 영화의 전범"이라고 칭찬했고, 로이터 통신은 "잔인하고 아름다운 한국영화"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일부 언론은 한 영화에 주요 부문 상을 중복 수여할 수 없는 베니스 영화제 내부 규정 때문에 김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미 영화전문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심사위원을 인용해 "심사위원단이 '더 마스터'를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선정했지만 이 영화가 은사자상과 남우주연상을 받는 바람에 재심사를 하게 됐다"며 "재심사 끝에 '피에타'에 황금사사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복 수상 금지 규정 때문에 '피에타' 여주인공 조민수가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나왔다. 투자배급사 뉴 관계자에 따르면 심사위원 및 영화제 관계자들은 폐막식 후 "조민수의 여우주연상은 만장일치였다"며 아쉬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이 황금사자상을 받으면서 배우인 조민수가 여우주연상을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