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육지라면'등의 히트곡으로 1960~70년대 트로트 황금시대를 이끈 가수 조미미(본명 조미자)씨가 9일 오전 11시 서울 오류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향년 65세.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65년 민요가수 선발 콩쿠르 대회에서 김세레나, 김부자와 함께 발탁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곡'떠나온 목포항'발표 이후에도 '서산갯마을', '먼데서 오신 손님', '단골손님', '눈물의 연평도', '개나리 처녀' 등의 히트곡을 내며 나훈아와 오아시스레코드 전속 가수로 활동하며 70년대 음반계의 전성기를 누렸다.
밝은 미소와 고운 외모를 자랑한 고인은 한때 동향인 목포 출신의 가수 남진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무렵 남진과 라이벌 구도에 있던 나훈아 작사, 작곡의 노래 '사랑은 장난이 아니랍니다'를 발표, 화제가 되기도 했다.
73년 6월 당시 재일교포 사업가인 안성기씨와 결혼, 일본으로 건너가 가정을 꾸린 그는 그 후에도 '연락선' 등을 틈틈이 발표해 MBC 10대 가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바다가 육지라면'의 작사가 정귀문씨가 감포해변을 찾았다가 물고기 대신 노래 가사를 낚았다는 경주 나정해수욕장과 서산 왕산포구(서산갯마을), 서귀포(서귀포를 아시나요) 등지에는 노래비가 세워서 고인을 추억하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는 "고인은 70년대 통기타 음악 붐이 거세게 일던 포크 시대에 이미자, 하춘화 등과 함께 트로트 음악 계보를 이끈 가수였다"고 회고했다.
안애리 애경씨 등 2녀를 유족으로 둔 그는 11일 경기 양평 무궁화공원묘지에 영면한다. 빈소는 경기 부천 성모병원. (032)340-7301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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