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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김준수, 한국 가수 최초 멕시코 단독 콘서트/ "공연 내내 전곡 따라불러…팬들 사랑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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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김준수, 한국 가수 최초 멕시코 단독 콘서트/ "공연 내내 전곡 따라불러…팬들 사랑에 눈물"

입력
2012.09.0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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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그대여 / 울지 말고 노래해요 / 노래하면 마음이 행복해지잖아요'

6일(현지시간) 오후 해발 2,240m의 고원에 자리한 멕시코시티의 공연장 아우디토리오 블백베리. 3인조 남성그룹 JYJ의 멤버 김준수의 첫 멕시코 공연을 기다리던 3,500여명의 팬들이 한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민요인 '아름다운 하늘'(사랑스런 연인을 가리키는 표현)이란 곡으로, 연인에게 들려주는 세레나데다.

김준수가 이날 밤 멕시코시티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5월 첫 솔로 앨범 '타란탈레그라' 발매 직후 시작한 월드 투어 중 중남미 일정의 출발점이다. 8일 브라질 상파울루 공연에 이어 10일 칠레 산티아고로 건너간다.

김준수의 멕시코 공연은 4만~15만원인 3,489장의 티켓이 현장 판매분까지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성황이었다. 최대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우디토리오 블랙베리는 공연 당일 오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관객들로 혼잡을 이뤘다. 관객의 대부분은 10대 중반부터 20대 후반 여성들. 김준수가 전에 속해 있던 그룹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와 한글 피켓을 든 팬들의 얼굴은 꽤나 상기돼 보였다. 버스를 타고 18시간 걸려 멕시코시티에 왔다는 여성 팬 레티시아(25)는 "공연이 확정된 뒤 매일 인터넷을 확인하며 티켓을 예매했는데 김준수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열성 팬들은 공연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입장해 열기를 고조시켰다."시아윤수(준수의 영어 표기인 Junsu의 스페인어 발음) 사랑해"를 외치다가 '아름다운 하늘'을 부르곤 다시 "윤수! 윤수!"를 연호했다. 김준수가 첫 곡 '브레스'를 부르기 시작하자 장내는 팬들이 치켜 든 카메라 액정화면의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섹시한 춤 동작이 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고 몇몇 노래의 후렴구를 큰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또박또박 발음하는 한국어 가사는 국내 공연장과 별다를 바 없었다.

김준수는 1시간 45분 동안 히트곡 '타란탈레그라'와 '언커미티드', '셋 미 프리'등 17곡을 소화했다. 공연이 끝난 뒤 그는 "2시간 동안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르고 호응하는 멕시코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동을 받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K팝 팬 규모가 5만명 내외로 추산되는 '작은 시장'이다. 그러나 열정만은 아시아 어느 나라 못지 않았다. 공연 전날인 5일 파르케 메히코(멕시코 공원)에 운집한 500여명의 팬들은 사비를 들여 만든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마리아치(멕시코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를 불러 자축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날 만난 멕시코의 JYJ 팬클럽 회장 알레한드라 아리자노(19)는 "멕시코시티에만 회원이 1만여명쯤 된다"고 전했다.

김준수의 이번 공연은 올해 10년째를 맞는 멕시코 내 한류의 현주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등이 멕시코 TV로 방영되며 시작된 한류는 한동안 정체기를 겪다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한 K팝의 인기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소녀시대, 샤이니, 빅뱅, JYJ 등이 멕시코에서 인기 있는 대표적인 한국 아이돌 그룹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멕시코 내 K팝 인기 확산에 자극 받아 3월 멕시코시티에 한국문화원을 개원했다.

멕시코시티=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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