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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女테니스 '절반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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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女테니스 '절반의 승리'

입력
2012.09.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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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만명에 불과한 강원 영월군에서 국제 테니스 대회를 유치해 화제다. ITF(국제테니스연맹)와 KTA(대한테니스협회)가 주최하는 영월 국제여자서키트 1,2차 대회(총상금 2만달러)다. 2010년 막을 올려 올해로 3회째다.

대회 규모도 알차다. NH농협은행을 비롯한 20여개 국내 여자실업팀에서 200명의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중국, 일본 등 해외 12개국에서 84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키트 대회는 프로선수들의 등용문 코스에 비유할 수 있다. 선수들이 프로에 입문하면 가장 먼저 거치는 무대가 서키트다. 이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 퓨처스 대회와 챌린지 대회로 진출할 수 있다. 이어 WTA(여자프로테니스) 투어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하게 된다.

2010년 영월국제 서키트 대회 아이디어를 낸 박선규(55) 영월 군수는 "영월은 강원도 오지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서울에서 버스로 불과 2시간 거리에 있다. 테니스뿐만 아니라 실내체육관과 야구장 등 모든 스포츠 시설이 완비돼 있다"며 "스포츠 마케팅 최적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라고 말했다. 여자테니스 국가대표 감독인 이정명(45) 대회 토너먼트 디렉트도 "회를 거듭할수록 대회 수준이 급성장해, ITF가 영월 서키트를 주목하고 있다"라며 "거의 완벽한 영월군의 테니스 인프라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여고생 이소라(18ㆍ원주여고)가 1차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지만 9일 끝난 2차 대회에선 중국 선수끼리 결승에 올랐다. 장위쉬안이 원신을 세트스코어 2-1(7-6 3-6 6-3)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팀의 맏언니 이진아(28ㆍ양천구청)는 허리 디스크 수술 후유증으로 준결승에서 장위쉬안에 0-2(7-5 6-0)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복식은 1,2차 대회 모두 한국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1차 대회에서 김선정(구미시청)-유민화(창원시청)조가, 2차 대회에선 김지영-류미(이상 강원도청)조가 각각 우승을 차지해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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