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다 상금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3억원ㆍ우승상금 3억원) 챔피언은 마지막 18번홀에서 결정됐다. 유소연(22ㆍ한화)이 웃었고, 허윤경(22ㆍ현대스위스)은 한 번의 실수로 생애 첫 우승에 실패했다.
대회 최종라운드가 열린 9일 오후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ㆍ6,564야드). 대원외고 동기인 이들은 17번홀(파3)까지 나란히 9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허윤경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두 번째 샷을 한 볼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OB(아웃 오브 바운즈) 말뚝이 있는 쪽으로 날라갔다. 잠정구로 네 번째 샷을 친 허윤경은 OB 지역으로 달려갔지만 끝내 공을 찾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상대의 실수로 절호의 기회를 잡은 유소연은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안착시킨 뒤 침착하게 2퍼트로 파를 잡아냈다. 반면 허윤경은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친 여섯 번째 샷을 직접 넣어 보기로 막았지만 승부는 끝난 뒤였다.
유소연은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허윤경(8언더파 280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롯데 칸타나 여자오픈 이후 1년3개월 만에 국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LPGA 투어 통산 8승째.
유소연은 "소속사가 주최한 대회라서 어떤 대회보다 더 떨렸다"면서 "전반에 버디를 3개나 잡아서 기회가 있을 것을 생각했다.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윤채영(25ㆍ한화)은 4타를 줄여 6언더파 282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고, 최나연은 5언더파 283타로 김지현(21ㆍ웅진코웨이)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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