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27ㆍ울산)가 '최강희호'의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근호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3차전(11일 밤 10시ㆍ타슈켄트) 공격 구심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는 우즈벡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섀도우 스트라이커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최강희호'의 입지를 확실히 굳힐 수 있는 기회다. 대표팀은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엘리트 집단이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부진할 경우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이근호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코 앞에 두고 이 같은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근호는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박주영(27ㆍ셀타 비고)와 함께 부동의 투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본선행 티켓을 따냈을 때만 해도 이근호의 남아공행은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남아공 월드컵 예선 이후 1년 넘도록 부진을 보였다. 출전 기회가 계속 주어졌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이근호는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치른 마지막 전지훈련에서 후발 주자들에 밀려 쓸쓸히 귀국 비행기에 오르는 아픔을 겪었다.
이근호는 '최강희호' 출범 후 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후 A매치 최다 득점(4골)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전에 없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우즈벡전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은 이근호가 더욱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하는 까닭이다.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구자철(23ㆍ아우크스부르크)이 회복하고 박주영이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주전 경쟁은 어떤 판도로 요동칠지 알 수 없다.
우즈벡은 이근호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상대다. 우즈벡과의 친선 경기는 이근호에게 매번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허정무호' 출범 초기 이근호는 허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신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08년 8월 수원에서 열린 우즈벡전에서 이근호는 2골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았고 이후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최강희호'는 지난 2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벡과의 친선 경기로 닻을 올렸다. 선발 출전한 이근호는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 시간 이동국(33ㆍ전북)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합격점을 받았고 이후 치른 세 차례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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