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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 소송 승리후 되레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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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 소송 승리후 되레 역풍

입력
2012.09.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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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의 미국 특허전쟁에서 완승한 애플이 갈수록 거센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 혁신은 등한시한 채 특허를 앞세워 경쟁사 공격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비판은 일부 언론만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핵심 추종세력인 '애플빠'들로부터도 외면 당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미 경제전문매체인 포브스는 6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 달 삼성전자와의 미국 특허소송에서 승리했지만 부정적인 평판은 오히려 이전보다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이날 '삼성과의 평결 후 애플에 대한 평판은 어떻게 추락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에 대한 거부감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애플의 견고한 지지층이었던 핵심 팬들에게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포브스의 이 같은 평가는 런던 소재의 소셜미디어 분석업체인 미디어 메저먼트에 의뢰, 지난달 3~30일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댓글을 조사한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미디어 메저먼트 분석 결과 미국 배심원단의 평결 이전 약 25%에 불과했던 애플에 대한 네티즌의 부정적 반응은 평결 이후 무려 85%까지 급증했다. 애플 페이스북에 나타난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살펴보면 ▦애플은 무분별하게 특허를 남용한다 ▦애플은 경쟁을 두려워한다 ▦애플도 다른 기업의 제품을 베꼈다 ▦애플 제품을 다시는 사지 않겠다 ▦애플은 특허소송을 멈춰야 한다 등의 순이었다.

세계 주요 언론들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1심 평결 이후 계속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삼성전자의 항소심에서 애플이 패배해야 하는 이유'란 칼럼을 통해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특허전쟁이 빗발치고 혁신적인 신생기업들이 이런 거물들의 소송 싸움에 짓밟힐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도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 준 미 배심원단의 1심 평결이 혁신의 미래를 진흙탕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칼럼리스트인 마이클 울프 역시 "소송과 전쟁에 시간을 소비하는 기업들을 보면 대부분 쇠락해가는 공룡들"이라며 애플의 오만함을 비꼬았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짜이퉁도 "미국 법정에서 배심원들이 거의 모든 사안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줬지만 애플의 승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달 24일 한국 서울중앙지법의 1심 특허판결과 관련, 지난 5~6일 사이 각각 쌍방 항소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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