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문화를 막론하고 남성들은 배우자를 고를 때 외모를 가장 먼저 본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결혼정보회사 선우는 2008년 8월부터 2012년 8월까지 121개국의 미혼 남성 4만1,036명을 대상으로 배우자 조건을 조사한 결과 31.1%가 외모를 최우선으로 꼽았다고 7일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성격(28.5%), 직업ㆍ능력(21.7%), 가정환경(18.7%) 순이었다.
한국 미혼 남성들도 세계적 흐름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조사에 응답한 3만3,159명 중 31.4%가 외모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고, 성격(28.4%), 직업ㆍ능력(21.4%), 가정환경(18.8%) 순으로 배우자를 고르겠다고 응답했다. 국가별로 볼 때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여성들의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이 많았다. 여성의 외모를 가장 많이 따지는 국가는 싱가포르(35.9%)였고, 호주(35.8%), 캐나다(32.9%)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일부 지역의 남성들은 배우자의 외모보다 성격이나 능력을 먼저 따졌다. 일본의 미혼 남성은 34.1%가 성격을 중시한다고 대답해 외모(27.5%)보다 우선시했다. 필리핀과 인도의 남성도 성격을 가장 중요시했다. 유럽과 남아메리카의 남성들은 직업ㆍ능력(28.1%, 28.6%)이 외모(27.6%, 26.9%)보다 중요하다고 응답해 시각 차를 보였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각 대륙, 국가 별로 결혼 문화와 배우자 선택 패턴을 분석해 보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여성에 대한 외모지상주의는 세계 공통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선우가 운영하는 글로벌 결혼정보사이트 커플닷넷을 통해 응답자가 30명 이상인 국가를 추려 집계됐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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