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두 에이스 간의 맞대결에서 윤석민(26ㆍKIA)이 완승을 거뒀다.
윤석민은 김광현(24ㆍSK)과 통산 두 차례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다. 2007년 5월13일 광주에서 만난 첫 대결에서는 9이닝 2실점으로 완투하고도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에 패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4.2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김광현에 설욕했다.
승부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김광현은 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1회부터 KIA 타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첫 타자인 이용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김광현은 김선빈의 희생번트에 이어 3번 안치홍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4번 나지완과 6번 김원섭, 7번 박기남에게 3안타를 허용하며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김광현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3㎞에 그쳤고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잘 떨어지지 않고 밋밋하게 들어오며 난타를 당했다.
김광현은 3회 홈런 한방에 완전히 무너졌다. KIA 8번 김주형이 4-0으로 앞서던 3회 1사 1ㆍ2루에서 139㎞짜리 몸 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 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3호 스리런 홈런(비거리 110m)을 터트렸다. 김광현은 2.1이닝 9안타(1홈런 포함) 2볼넷 7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4패(7승)째를 떠안았다.
윤석민은 6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3실점(비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8승(6패)째.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5회 2사 이후 3번 최정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은 것은 옥의 티였다. 지난달 3일 이후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던 최정은 아홉 수를 떨치며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KIA가 11-3으로 앞선 7회말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2-0으로 앞서던 2회말 터진 9번 정훈의 2점 홈런에 힘입어 최하위 한화를 5-2로 꺾었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은 31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11회초 두산 포수 최재훈의 3루 송구 실책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3-2로 제압했다. 홈런 선두 박병호는 4회 시즌 27호 1점 아치를 쏘아 올리며 홈런 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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