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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구속 직전 지인들에 돈 준 인사 거론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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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구속 직전 지인들에 돈 준 인사 거론 문자

입력
2012.09.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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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으로 지난달 28일 구속된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씨가 구속되기 직전 공천 희망자들에게서 받은 돈 수십억원을 민주당 인사들에게 지원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다량 발송한 사실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대검 중수부는 계좌 추적과 양씨의 돈이 흘러 들어간 계좌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양씨가 실제로 문자메시지 내용처럼 돈을 지원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양씨는 이 문자메시지에서 '4ㆍ11총선에 11억 후원' '해외 교민 2억 3천' 등의 내용과 함께 일부 친노 인사의 이름과 돈 액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또 문자메시지에 핵심 실세 정치인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민주당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문자메시지가 사실이라면 양씨가 4ㆍ11 총선을 포함해 상당 기간 동안 민주당 인사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 온 주요 정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양씨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명의의 문자 메시지를 조작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 문자들도 양씨가 의도적으로 허위의 내용을 담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양씨가 공천 희망자였던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56)씨 등 3명으로부터 받은 40억여원에 대한 계좌 추적을 통해 정확한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양씨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확인된 노사모 전 대표 노혜경(54)씨, 라디오21 이사 정모씨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자금 거래 경위를 조사했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밝혀진 계좌주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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