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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어린시절·사랑… 우리가 몰랐던 '인간 백석'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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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어린시절·사랑… 우리가 몰랐던 '인간 백석' 만나다

입력
2012.09.0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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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 1,2,3/송준 지음/흰당나귀 발행ㆍ각 권 512~544쪽ㆍ각 권 2만5,000원

백석 시 전집/백석 지음ㆍ송준 엮음/흰당나귀 발행ㆍ676쪽ㆍ3만 원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시인 백석(1912~1996)의 작품이 추가로 공개됐다. 백석의 자료를 수십 년 간 수집해온 송준(50) 씨는 <백석 시 전집> 을 통해 시 '계월향 사당', 동시 '우레기' '굴' '감자' 등을 처음 소개했다. 백석의 초기 번역시 '사랑의 신'도 발굴해 실었다.

<시인 백석> 은 백석의 일대기를 시간 순으로 소개한다. 국내에서 백석의 삶을 전체적으로 조망한 첫 평전으로 여태껏 알려지지 않은 만주와 북한에서 삶을 자세히 다뤘다.

1권에서 시인의 어린시절과 첫 시집 <사슴> 간행과정, 시인이 사랑한 '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권은 1939년 이후 만주에서 활동을 주로 다룬다. 백석은 이 시기 <만선일보> 를 통해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여류 삼인방이라 불린 노천명, 최정희, 모윤숙이 백석에 대해 품었던 연정을 소개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3권으로 월북 이후의 삶이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백석은 해방 후 조만식 선생의 러시아어 통역비서로 활동했고, 북한 정권하에 번역시집 <평화의 깃발> 을 출간하기도 했다. 번역동화 '깜찍한 여우와 어진 물오리'와 함께 '테스' '희랍신화집' 등 번역작품 40여 권의 목록도 이 책에 처음 공개된다. 송씨는 "중국에서 백석의 두 번째 부인 이윤희씨를 만나나 사망시점을 물어봤지만, 부인과 자녀들 모두 1995년인지 96년인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평전에서 1996년 2월 15일 전후로 정리했다. 아들은 작가가 됐다고 들었는데,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중국의 도서관들을 뒤져 찾아낸 백석의 시 50여 편과 번역작품 20여 편, 사진 일부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송씨는 "미공개 창작단행본이 3~4권 정도 더 있다. 월북 이후 쓴 작품들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동시"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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