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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보당 '셀프 제명' 진보 거듭나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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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보당 '셀프 제명' 진보 거듭나는 계기로

입력
2012.09.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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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의 분당이 현실화했다. 통합진보당은 어제 의원총회를 열어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 김제남 의원 등 신당권파 소속 비례대표 4명에 대한 제명안을 처리했다. 13명의 소속의원 가운데 10명이 참석한 의총에서 제명대상 4명을 포함한 신당권파측 7명이 찬성했고 구당권파 3명은 기권했다. 이에 따라 제명된 4명은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한 채 통합진보당을 떠나 신당창당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셀프(self) 제명'이라 불리는 이들 제명은 비례대표 의원이 탈당 시 의원직을 잃도록 한 규정을 피해가기 위한 편법일 수도 있다. 그러나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책임이 있는 구당권파가 신당권파의 혁신과 성찰 노력을 가로막고 몽니를 부리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당 혁신을 주도해온 강기갑 대표는 단식까지 하며 구당권파측의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에게 당 쇄신에 동참을 호소했지만 끝내 외면 당했다. 제명된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보다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강변하는 구태와 패권적인 모습과 결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당권파는 의총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어 제명이 성립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날에는 자체적으로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규를 개정, 의원 제명 요건을 소속의원 과반에서 3분의 2로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중앙위 소집 등도 절차상의 문제가 많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다수 당원과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구당권파가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부결시키는 등 당 혁신에 정면으로 맞서자 통합진보당 최대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이 지지를 철회했고, 탈당 러시가 이어져 왔다. 그제는 당 소속 기초단체장 2명과 광역단체 비례대표 16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심상정 전 원내대표가 잘 지적했듯이 힘으로 국민을 이기려 하는 정치는 성공할 수 없다. 구당권파는 법정소송 등을 통해 지리한 싸움을 이어갈 태세지만 무슨 득이 있을지 의문이다. 진보진영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혐오감을 증폭시키는 막장 드라마는 이쯤에서 막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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