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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철원 DMZ국제평화마라톤/ 청정 자연…아픈 역사…DMZ에 평화의 발자국 다시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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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철원 DMZ국제평화마라톤/ 청정 자연…아픈 역사…DMZ에 평화의 발자국 다시 새긴다

입력
2012.09.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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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단 하루 허락된 그곳, 비무장지대(DMZ)를 달린다.'

강원 철원군과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그래미가 협찬하는 '제9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가 9일 오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일원에서 열린다.

국토의 최북단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풀 코스(42.195㎞) 1,054명을 비롯 ▦하프코스 1,797명 ▦10㎞부문 2,376명 ▦5㎞부문 1,344명 ▦가족걷기(7㎞) 420명 등 모두 6,991명이 참가한다. DMZ와 고석정(孤石亭), 한탄강 등 철원군 일대 비경이 펼쳐지는 코스가 명성을 떨치면서 지난해보다 참가자들이 700여명 늘었다.

이번 대회 코스는 역사유적과 청정자연을 함께 만날 수 있도록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이 활동했다는 고석정 유원지를 출발하면 추수를 앞둔 철원평야와 활짝 핀 코스모스가 마라토너들을 반긴다. 출발지점에서 12.5㎞ 지점에는 고려시대 천년고찰 도피안사(到彼岸寺)를, 3㎞ 남짓한 거리를 더 달리면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옛 조선노동당사와 비무장지대(DMZ)로 향하는 민통선 초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60년간 그 누구의 접근도 거부해왔던 비무장지대의 빗장이 이날 풀린다. 육군 제5군단과 6보병사단은 이번 대회를 위해 DMZ내 3번 국도 20㎞ 구간을 개방한다. 이 코스를 달리다 보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로 잘 알려진 월정리역(20.8㎞ 지점)을 만날 수 있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고이 간직한 채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는 건물들을 지나면 추수를 앞둔 양지리 황금들녘 너머로 민통선 이북마을의 전원풍경이 펼쳐지며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대회 코스는 출발에서 골인지점까지 경사와 커브가 심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페이스를 조절하기 쉽다는 것이 마라톤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태섭 철원군 육상회장은 "마라톤 초보자에는 달리는 재미를, 마니아들은 자신의 최고 기록에 도전할 수 있도록 코스가 마련돼 있다"며 "가족단위 참가자들에게 청정자연을 선사해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2.5㎞ 구간마다 급수대와 쉼터를 마련했고 15㎞와 30㎞ 지점에는 늦더위를 식혀줄 샤워터널을, 32㎞ 지점에서는 기능성 음료를 제공한다.

행사 당일과 전날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 전국 25곳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출발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철원 오대쌀(3㎏)과 ㈜그래미가 제공하는 기능성 음료 '스태미너 다미나 909 음료'를 증정한다. 코스 완주 후 시상식이 열리기에 앞서 2012미스코리아들의 '강남스타일 댄스'와 육군 신무기 전시회, 철원 오대쌀 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철원=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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