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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철원 DMZ국제평화마라톤/ '마라톤 인생' 이들과 함께 뛰어 더욱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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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철원 DMZ국제평화마라톤/ '마라톤 인생' 이들과 함께 뛰어 더욱 설레요

입력
2012.09.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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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통해 예전에는 몰랐던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 이게 제2의 인생인 것 같아요."

올해 대회 10㎞부문에 참가하는 양만석(74)ㆍ김정자(71)씨 부부는 달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환갑을 넘어선 2002년 마라톤에 입문한 뒤 활력 넘치는 인생 2막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 마라톤 동호회 소속인 이 부부는 서울 청운동 자택과 호수공원 주위를 매일 달리는 등 꾸준히 몸을 만들며 올 들어 20개 대회에 참가했다.

노부부의 마라톤 사랑은 유별나다. 이들은 2009년 10개의 자작곡으로 구성된 마라톤 찬가 음반을 제작했을 정도이다. 양씨 부부는 9일 열리는 이번 대회 식전행사장에서 '인생은 마라톤' '우리는 마라톤 형제' 등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이색 참가자가 많아 눈길을 끈다. 국내 마라톤 마스터즈 부문 최강자인 김창원(34ㆍ현대 위니아)씨는 대회 4연패와 2시간 20분대 기록에 진입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목표다. 아프리카 브룬디 출신으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했다 난민자격으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그는 2010년 귀화했다. 김씨는 올해 열린 3개 대회를 휩쓰는 등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김씨는 "개인최고 기록 경신을 위해 막판 스피드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 계양구의 중증장애인 요양원 사회복지사인 함찬일(50)씨는 100번째 '서브3(Sub3ㆍ풀 코스 3시간 이내 주파)' 달성을 위해 1년을 기다렸다. 함씨는 "지난해 컨디션 난조로 완주에 실패했지만, 최근 들어 근지구력이 크게 향상돼 목표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라톤 입문 10년째가 되는 올해 꼭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해 원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이 대회에 참가한 여성 가운데 유일하게 풀 코스 100회 완주에 도전하는 박희숙(44)씨 등 5명은 '센추리 클럽(세 자릿수 이상 완주)' 가입을 위해 달린다.

2012미스코리아 입상자들도 이날 청정코스를 함께 달린다. 미스코리아 선 이정빈(19)ㆍ김사라(23)씨를 비롯해 김영주(19ㆍ미 하이원리조트) 김나연(20ㆍ미 미코화이트) 김태현(20ㆍ미 스프링데일 골프리조트) 김유진(23ㆍ미 한국일보)씨 등 6명의 대한민국 대표미인이 5㎞부문에 참가한다. 이들은 완주 후 특별공연을 통해 평소 숨겨둔 끼를 맘껏 발산할 계획이다.

철원=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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