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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잡으라고 중국 보냈더니… 되레 접대·뇌물 받은 경찰…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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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잡으라고 중국 보냈더니… 되레 접대·뇌물 받은 경찰… 구속

입력
2012.09.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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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5,000억원대의 다단계 사기를 벌인 뒤 중국으로 도피한 이른바 '조희팔 사건'의 주범 조희팔씨를 수사했던 경찰이 조씨와 유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대구 성서경찰서 A(37) 경사를 직무유기 및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대구지방경찰청 근무 당시 조씨의 사기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A경사는 2009년 5월 중국 옌타이(煙台)에서 도피 중이던 조씨 등 일당 4명에게서 수십만원 상당의 골프 및 술 접대를 받은 혐의다. A경사는 2011년 6월 육아휴직 기간에 다시 중국으로 가 이들을 만났고, 자신이 인터폴에 적색수배까지 한 조씨 등을 체포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경사가 조씨의 핵심 측근인 강모(52)씨에게서 수억원을 받은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 A경사는 2006년 지인의 소개로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강씨를 만나 친분관계를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희팔 사건은 조씨 등이 2006년 10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대구 등 전국에 건강용품 판내 다단계업체를 차린 뒤 3만여명에게서 3조5,000억∼4조원을 챙긴 유사수신 범죄 사건이다. 2008년 12월 중국으로 도피한 조씨는 지난해 12월 칭다오(靑島)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지만,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그의 죽음이 위장됐다는 의혹이 남아 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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