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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세계 슈퍼 리치' 부자들의 뻔한 성공 스토리 대신 그들을 둘러싼 추문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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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세계 슈퍼 리치' 부자들의 뻔한 성공 스토리 대신 그들을 둘러싼 추문 해부

입력
2012.09.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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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슈퍼 리치/최진주 등 지음/어바웃어북 발행ㆍ372쪽ㆍ1만6000원

부자를 해부하는 책들은 대개 그런 부자가 되는 비결을 알려라도 주겠다는 듯이 독자를 유혹한다. 부자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그들이 어떤 역경을 딛고 어떤 기회를 만나 어떤 수완을 발휘해 돈을 모았는지 주로 설명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그들이 어떤 편법(불법)을 저질렀고 누구를 아프게 했는지 같은 건 당연히 삭제된다.

<세계 슈퍼 리치> 는 부자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런 부자 관련 책의 패턴을 따르지 않았다. 매년 미국 경제월간지 <포브스> 가 선정하는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포함된 갑부들 중에서 골라낸 40명의 삶과 성공 전략을 추적하면서 그들을 둘러싼 추문이나 논란을 빠뜨리지 않고 비중 있게 다뤘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 등 익히 알려진 금융자산가들, 래리 페이지나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 같은 신흥 IT 부호들을 비롯해 중국 인도 러시아 호주 나이지리아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자들을 다뤘다는 것도 색다르다. 나이지리아의 시멘트 재벌 알리코 단고테, 러시아의 철강 재벌 블라디미르 리신, 인도의 통신 재벌 수닐 미탈, 할인마트 알디의 창업주이며 독일 최고 부호인 카를 알브레히트 등이 그런 사람들이다. 책은 그들을 추진력, 배짱, 치밀함, 강박이라는 4개의 '부자 DNA'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국내 부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 이건희 회장이 포함됐다. '도전'을 키워드로 이 회장의 성공 과정을 설명하면서 편법 상속이나 비자금 문제 등 그를 둘러싼 추문들을 빼놓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은 시가총액 200조원이 넘는 글로벌기업 삼성의 회장이 포브스 부자 집계에서 100위 안에 들지 못한다는 점이다. 외국 갑부들은 창업 이후 보유 기업의 지분을 상당히 많이 갖고 있어 개인 재산이 천문학적인 규모이지만 그의 삼성 지분율은 0.5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필자들은 가장 아름다운 부자로 정직하게 부를 쌓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까지 준 '인도의 빌 게이츠' 아짐 프렘지를 꼽았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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