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에 관한 상반된 규정 때문에 웃지 못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ㆍ우승상금 3억원)에 출전한 아마추어 서연정(17ㆍ대원외고2)의 얘기다.
서연정은 7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ㆍ6,56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17번홀(파3ㆍ168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5번 아이언으로 친 볼은 홀 컵 3m 앞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구르다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홀에는 국내 골프대회 사상 처음으로 최고급 승용차인 벤틀리(2억8,000만원 상당)가 부상으로 걸렸다. 서연정은 홀인원이 된 뒤 역대 최고 부상을 받는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의 아마추어 홀인원에 대한 규정이 달라 아직까지 수상 여부는 미지수다. KGA는 올해 1월부터 아마추어가 우승을 할 경우 상금을 받을 수는 없지만 홀인원을 하면 부상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으로 변경했다. 이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공동 승인한 2012~2015년 골프 규칙, ‘아마추어 골퍼는 골프의 라운드 중 홀인원 기록에 대하여 현금으로 주는 상을 포함해 한도액을 초과한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적용했다. 반면 KLPGA는 대회 요강엔 ‘아마추어에게는 해당되는 순위의 상금 또는 특별상(홀인원 포함) 등의 상금(상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서연정의 홀인원 수상 여부는 아직 논란 중이다. KLPGA는 KGA 규정이 변경된 것을 고려해 서연정에게 벤틀리를 주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홀인원 보험사에서 지급 여부를 보류하고 있다. 보험사는 KLPGA 대회 요강을 들어 아마추어 신분인 서연정의 벤틀리 지급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대회 2라운드에서 유소연(22ㆍ한화)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70타를 쳐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전날 공동 6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위인 김지희(19ㆍ넵스), 함영애(25ㆍ우리투자증권), 조영란(25ㆍ쌍방울)과는 1타 차다.
유소연은 “어제보다 퍼트와 샷이 좋았다. 18번홀 더블 보기가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면서 “미국에 진출한 이후 국내 첫 대회이고, 소속사가 후원하는 대회여서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나연(25ㆍSK텔레콤)은 1오버파 145타로 윤채영(25ㆍ한화), 장수화(23ㆍ메리츠금융) 등과 함께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박세리(35ㆍKDB산은금융)와 지은희(26ㆍ캘러웨이), 김하늘(24ㆍ비씨카드)는 나란히 2오버파 146타 공동 19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김자영(21ㆍ넵스)과 양제윤(20ㆍLIG손해보험)은 5오버파 149타 공동 44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태안=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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