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비당권파 의원들이 6일 당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고 당내 현안 논의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에 대한 비문(非문재인) 후보 진영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뤄진 의총 소집 요구서여서 이를 계기로 당내 갈등이 격화할지 주목된다.
이들은 이날 마련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에는 "흩어진 당력과 당심을 모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의원들의 단합과 소통ㆍ신뢰가 절대적"이라며 "지금 당내에서는 리더십과 소통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날로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11일 오전 8시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이 요구서에 서명한 의원은 민주당 소속 전체 의원 128명 중 39명이다. 선수별로는 초선 20명, 재선 7명, 3선 9명, 4선 3명으로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대다수는 비당권파로 분류되며 손학규 김두관 후보 진영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성명을 주도한 일부 의원들은 7일 오전 박지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고 의총소집요구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모바일 투표 방식을 둘러싼 비문 후보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법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한 모든 검증 요구를 받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은 또 모바일 투∙개표 실시 시기를 순회 경선 이후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광주ㆍ전남 경선에서는 각 후보 진영 간 갈등이 표출됐다. 문재인 후보는 연설을 통해 "경선을 흠집 내고 당에 상처를 주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결단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후보는 "특정세력의 정체 모를 모발심(모바일 표심)이 민주당을 처참하게 짓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문 후보 진영의 비판 수위나 지지자들의 반발 등은 다소 진정되긴 했으나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선관위원장을 향한 야유 등은 여전했다. 특히 투표 결과가 나오자 일부 대의원들은 행사장 바깥에서 진행 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당직자들을 태운 대형 버스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저지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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