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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DJ 고향서 태풍피해 농어민 위로 '호남 민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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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DJ 고향서 태풍피해 농어민 위로 '호남 민심 잡기'

입력
2012.09.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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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6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군을 비롯한 호남 지역을 방문했다. 이날 호남행은 태풍 피해를 입은 농어민 위로와 지원책 청취라는 민생챙기기 행보였다. 동시에 국립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와 이희호 여사 예방, 봉하마을 방문에 이은 국민대통합 행보의 재개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먼저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낙과 피해를 크게 입은 신안군 압해읍 복룡리의 한 과수원을 20여분 동안 둘러봤다. 과수원을 운영하는 김선임(73)씨는 눈물을 보이며 "먹고 사는 게 죄다. 살 길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저도 너무 기가 막혀 펑펑 울고 싶다. 저희가 연구를 많이 해서 일어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동행한 이정현 최고위원은 "2004년 당 대표 시절 이후 여섯 번째 신안 방문"이라며 "박 후보가 예산 확보에 공을 들인 (목포와 신안을 연결하는) 압해대교가 완공되자 크게 기뻐했다"며 박 후보와 신안군의 인연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전남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를 찾아 태풍으로 인한 정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전복 양식장을 찾았다. 박 후보는 피해 주민에게 "저희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주민들은 박 후보에게 "대통령이 돼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다는 걸 보여달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도군으로 이동 중에 박 후보는 대로변에서 "좋아하는 무화과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무화과 두 박스도 구입했다. 한 여성이 박 후보에게 포도 한 송이를 건네며 "인심은 호남이 제일"이라고 하자 박 후보는 웃으며 "음식은 또 어떻고요"라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광주 비엔날레 개막행사에 참석, 민주통합당 경선을 마치고 행사장에온 문재인 후보와 마주쳤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짧게 "반갑습니다"라며 악수만 한 뒤 헤어졌다.

박 후보의 호남행은 민주당 경선 최대 분수령인 광주ㆍ전남 경선 날짜와도 겹쳐 주목됐다. 이를 두고 박 후보 측이 호남에서 정책ㆍ민생행보를 통해 모바일 투표 방식을 두고 갈등을 겪는 민주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1990년대 이후 새누리당 진영 대선 후보가 호남에서 얻은 최대 득표율은 2007년 이명박 후보의 9.2%(전남)였다.

광주ㆍ신안ㆍ진도=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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