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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전임 시장 과오 들추기'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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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전임 시장 과오 들추기' 도 넘었다

입력
2012.09.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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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재정난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시가 이에 대한 해법 찾기 보다는 오히려 전임 시장의 ‘과오 찾기’에 나서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민선 5기 2주년 성과와 과제’라는 책자 제작에 이어 ‘인천시정 백서’ 발간을 추진하면서 전임 안상수 시장 시절의 치부를 밝히는 데 지나치게 행정력을 소모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시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초안이 완료될 ‘인천시정 백서’에는 서구 루원시티와 검단신도시 개발사업, 영종 밀라노디자인시티 및 브로드웨이 조성사업 등 전임 시장으로부터 넘겨 받았지만 지연되거나 중단된 사업을 재평가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인천대 국립대법인 전환과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건립과 관련해 전임 시장 시절 잘못된 협약 체결로 국비 지원이 늦어진 사정도 백서에 담긴다. 또한 인천아트센터 설립과 로봇랜드 부지 매립 과정에서 불거졌던 재정적 피해와 제3연륙교 미착공 문제, 월미은하레일 부실 시공, 실패한 인천세계도시축전, 자전거 도로 건설과 폐지 등에 대한 인천시의 입장도 백서에 들어갈 예정이다.

20개 주제별로 백서를 작성중인 시청 해당관련 부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시의 재정난 타개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전 직원이 수년간 지난 자료를 찾아보고 이를 재 평가하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며 “특히 백서 작성 가이드라인이 민선 4기 안 전시장 때 잘못된 결정으로 사업 추진에 애를 먹다가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바로 잡아가고 있는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전임 시장이 중앙대 검단 유치를 조건으로 내걸었던 지원금 2,000억원 문제와 인천AG 참가국 선수ㆍ임원에 대한 호텔ㆍ항공료 무상 지원, 계양산 골프장 건설 등을 송 시장 취임 후 백지화하거나 축소했다는 성과부분이 백서에서 강조될 전망이다. 전임 시장의 치부는 찾아내 밝히고, 현 시장의 성과는 높이는 방향으로 백서가 제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시는 앞서 ‘2주년 성과와 과제’라는 책자를 통해 “민선 5기 출범 당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대규모 사업 대부분은 지연되거나 중단된 상태였다. 국내 대기업 유치는 거의 없었고, 청년 실업은 심각한 상태였다. 땅값 상승과 인력난으로 인해 기업체의 탈(脫) 인천은 계속됐다”고 전임 시장 시절을 평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을 비판하기 위해 백서를 발간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논란과 법적 문제를 낳고 있는 각종 사업 추진 과정 등을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현 시장의 ‘치적 쌓기’라는 지적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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