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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조건' 특판 적금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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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조건' 특판 적금 인기몰이

입력
2012.09.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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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조건 특판 적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평균잔액 100만원 유지, 카드 발급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따라붙지 않고 소액을 꼬박꼬박 저금만 하면 4~5% 고금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지난달 27일 내놓은 '포에버 독도! 파이팅KEB적금' 2차 특판은 발매 3시간20분 만에 다 팔렸다. 앞서 1차 때도 3일 만에 조기 마감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 2차 모두 신규불입액 기준 100억원 한도로 판매했는데 아무 조건 없이 연4% 이상 확정금리를 제공하니 경쟁 은행 행원들까지 몰릴 정도로 성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의 금리는 1년 연4.15%, 2년 4.45%, 3년 5.05%로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적금들의 1년 만기 평균금리(3.3%)보다 월등히 높다.

신한은행 역시 최근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면 연4.0% 금리(1년)를 받을 수 있는 '신한 스마트 적금'을 출시했다. 1,000원만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데다 거래 실적 등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이 없는 등 진입장벽이 매우 낮다.

은행들이 이렇게 적금에 공을 들이면서 8월 말 기준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농협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적금 잔액은 약37조7,00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0% 늘었다.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들도 적금 판촉에 힘을 쏟고 있는데 이달 초 아주저축은행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5.3%를 받을 수 있는 특판 정기적금을, 신라저축은행은 연4.2%에 최대 0.3%까지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는 적금을 출시했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고액 투자자들보다는 목돈 만들기를 원하는 직장인, 주부들의 재테크를 돕기 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특판 적금이 인기를 끄는 건 은행과 고객들의 이해 관계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목돈이 한꺼번에 몰리는 예금보다는 적금이 덜 부담스럽고, 고객 입장에선 다른 상품에 비해 고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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