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입은 먹고, 마시고, 웃고, 노래하는 행복을 주는 기관이다. 하지만 입 속에서 은밀히 자라나는 침묵의 암, 구강암은 그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혀, 잇몸, 편도, 심지어 턱뼈까지 입 속 어디서든 발생하는 구강암은 해마다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발병 후 5년 내 사망률이 40%에 달하는데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EBS '명의'는 7일 밤 9시 50분 이종호, 김민식 두 명의 전문의와 함께 구강암 완전정복에 나선다.
대부분 암이 그렇듯 구강암 역시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도 입 안이 허무는 '입 병'으로 가볍게 넘기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만약 구내염이 3주 넘게 낫지 않거나 특정 치아가 갑자기 흔들리고 아랫입술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구강암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암이 그렇듯 초기에 치료받는 게 암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같은 구강암이라 해도 설암, 침샘암, 구강저암 등 발생 부위에 따라 치료방법은 사뭇 달라진다. 구강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은 수술이나 그 부위가 얼굴과 목 부분인 만큼 집도하는 의사나 환자나 부담이 크다. 수술 후 얼굴이 변하기도 하고 말을 하거나 밥을 먹는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강암 수술에서는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함께 구강 기능과 미적인 부분을 복원하는 재건수술이 함께 이뤄진다. 이름하여 '유리피판 재건술'. 환자 본인의 피부나 뼈, 근육을 수술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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