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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엔지니어링 국제컨퍼런스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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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엔지니어링 국제컨퍼런스에 거는 기대

입력
2012.09.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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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의 2012 런던올림픽을 생각하면 우리 선수들의 땀, 열정 등의 투혼과 그 결실로 얻어진 메달이 떠오른다. 우리가 일궈낸 세계 5위라는 값진 성과는 뒤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감독 등 스텝과 밤잠을 설치고 응원한 국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러한 국위선양은 비단 스포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 엔지니어링 및 공사현장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우리 기술자들 또한 국위선양의 한 주체임에 틀림없다. 1960년대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이후 최근까지 수출실적 5,000억 달러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진출기업의 적극적인 수주, 기술자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지난해 플랜트 수출규모는 650억 달러로 우리나라 수출 효자산업인 자동차, 선박 등과 그 규모면에서 어깨를 같이 하고 있다. EPC(엔지니어링·구매조달·시공)형태의 플랜트 수출의 핵심역량은 엔지니어링에 있다. 엔지니어링(E)는 전체사업비의 약 5~8%에 불과하나 전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엔지니어링 1달러를 수출하면 30달러의 시공 및 기자재 수출효과를 얻는다는 연구결과는 엔지니어링의 중요성과 고부가가치성을 잘 나타내는 대목이다.

엔지니어링협회는 엔지니어링산업의 중요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9일 엔지니어링 국제컨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주제는 '녹색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FIDIC(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외국인 약 800여명과 국내인사 500여명 등 1,300여명이 참석하며 벡텔, 에이콤 등 세계 유수기업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많은 엔지니어링전문가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FIDIC가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것은 엔지니어링, 턴키, 공사 등 각종 계약관련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기 때문이며, 그 자료들이 최근에는 MDB(개발은행)에서도 활용되니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 피터 거스리 교수는 '지속가능한 개발에서 엔지니어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통해 기아, 환경오염 등 현재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짚어보고 그 해결책으로 인간의 삶의 질, 풍요로움을 어떻게 하면 지속할 수 있을 지 엔지니어링 시각에서 고찰하게 된다. 이밖에도 국내외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이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주제발표를 통해 이해관계자간 유익하고 풍부한 내용들을 공유하게 될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적적 효과는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우리 업계의 해외진출 활성화가 기대된다. 해외플랜트 시장의 호조와는 달리 국내SOC시장은 계속 축소되고 토목엔지니어링업체의 수주 어려움은 더해가고 있다. 해외진출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에서 해외전문가들과의 폭넓은 교류는 해외진출에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는 국내 엔지니어링 기술발전이 기대된다. 외국전문가들은 국내 엔지니어링사업의 추진사례, 발전방안을 접하며 인적네트워크 구축과 해외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에 많은 관심을 갖게되고 결국 국내 기술발전에 도움이 될것이다.

셋째는 장기적으로 해외진출 활성화는 기자재 수출을 통한 외화가득율을 높이고, 고용효과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를 통해 엔지니어링산업이 지식집약산업으로 다른 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나아가 국가 전략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획이 되길 기대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2020년의 엔지니어링 7대강국 실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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